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옛집의 다락방

송정희2018.05.31 15:58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옛집의 다락방

 

두려움이,아픔이,힘듦이 무엇인지 모르던 시절

그 고향집 다락방은 나의 보물섬이었다

엄마가 차곡차곡 쌓아놓으신 일기장과 사진첩

무슨 씨앗같은게 여러겹의 종이에 쌓여있었고 오래된 책들이 좀먹고 있던곳

조그만 쪽문을 통해 보이던 멀리있는 집과 길들

아무도 없는 날이면 난 그곳에서 하루종일 놀다 잔다

조청과 꿀단지가 올라가는 계단에 있었고,

안쓰던 물건도 쌓여있던 그곳

그곳은 내 마음의 안식처다 지금도

지금 봐도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날까 싶지만 꼭한번 돌아가보고  싶은곳

지금은 그집이 없어지고 아파트가 생겼다던데

이제는 다 사라졌을 나의 보물들

두동생과 나의 탯줄이 배배 마른 지렁이처럼 한지에 쌓여 작은 상자에 들어있었지

우리 삼남매의 상장과 성적표 그리고 일기장

그 보물들은 다시 만나보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아침수영1 2019.05.16 23
915 아 이사람아 2019.02.23 23
914 여전히 비1 2019.02.23 23
913 산다는건 2019.01.19 23
912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23
911 아침운동1 2018.11.16 23
910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3
909 콘서트가끝나고1 2018.03.18 23
908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907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906 풋내1 2017.08.15 23
905 그 여자 장미,국화 ,무화과1 2017.08.11 23
904 그들과의 속삭임 2017.06.20 23
903 데뷔 2017.06.08 23
902 얼마나 좋을까 2017.05.14 23
901 오이꽃 (두번째)1 2017.05.09 23
900 도시락1 2017.04.27 23
899 왕의 연설 2017.04.22 23
898 충고1 2017.04.15 23
897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