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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물가물

송정희2018.05.31 15:41조회 수 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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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가물

 

이제 자식들 생일도 조상님들 기일도 가물가물 다 잊어버리신 엄마

난 엊그제일도 가물가물

컴퓨터 오래보면 연습할 악보도 가물가물

 

머리 염색한지가 몇주가 지났나 가물가물

낮잠자고 나면 오늘인지 다음날 아침인지 가물가물

머릿속도 눈앞도 가물가물하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위안도 해보지만

야속한 세월은 나의 기억도 추억도 가져가버린다

난 오늘 하루에 있어질 일들을 시간에게 뺏기지 않고싶다

오늘의 작은것도 내일도 모레도 다음주에도 모두 기억할 수 있도록

가물거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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