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저녁의 풍경
종일 내리던 비가 그치고 석양이 옆집 담벼락에 걸렸다
사선으로 걸친 햇살 위로 큰 햇빛가리개용 우산 꼭지가
요정의 나라 궁전지붕처럼 옆집벽에 붙어있다
지붕꼭대기로 쪽빛 하늘도 보인다
구름을 모두 쏟아낸 하늘은 곱기도해라
저녁에 먹는 약중에 어떤것이 입속에 쓴맛을 오래 남겨
난 자꾸 마른침을 삼킨다
렌지위에서 홍합탕 끓는 소리가 달그락 거리고
비릿한 홍합냄새가 학창시절 동네 다리위 포장마차를 아른거리게한다
난 오늘도 평안한 저녁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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