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석정헌2018.03.07 12:26조회 수 45댓글 0

    • 글자 크기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석정헌


지식의 짧은 우월

그것이 무슨 큰 벼슬인양 우쭐되며

꽈배기 같이 뒤틀려 

세상을 보고

남의 잘 대는 꼴 못 보는 인간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이모양 이꼴로 부족하고

유유 자적한  

물위에 뜬 오리 

다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대충 대충 살아가는 것같은 

풍족한 남을 

배가 아파 못 견뎌 하는 인간

남의 조그만 잘못은 손가락질 하며 

거품 물어 흉보고

미친 개 짖어대 듯 짖어대고

나의 잘못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침 튀기며 변명하고

더러워 피하는 똥을 보고도

남이 가질가봐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시끄럽게 짖어대는 똥개 같은 인간

그런 인간과 한 하늘 아래 같은 공기 마시며

숨을 쉬고 산다는 것이 한스럽다

그러나

나도 같은 인간이 아닌지

고개 들지 못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9 2015.03.27 9
768 황혼 4 2015.03.28 10
767 시린 가을 2015.03.28 60
766 저물어 가는 생 2015.03.28 7
765 그리움 2015.04.04 16
764 1004 포 2015.04.04 47
763 잔인한 4월 2015.04.04 11
762 어머니 품에 2015.04.04 31
761 총을 쏜다 2015.04.07 36
760 아내1 2015.04.07 27
759 다시 불러본다 2015.04.07 12
758 여인을 그리며 2015.04.07 19
757 배꽃이 진다 2015.04.07 12
756 아침을 달린다 2015.04.07 28
755 자화상 2015.04.09 10
754 일터 2015.04.09 7
753 마신다 2015.04.09 10
752 마지막 계절 계산이 필요한가 2015.04.09 18
751 후회 2015.04.09 13
750 겨울 나그네 2015.04.09 7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