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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영
- 1974년 도미
- 계간 문예운동 신인상 수상
- 재미 시인협회 회원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착각

ChoonKwon2018.02.28 18:41조회 수 45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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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안신영.


안 일어나 !

남편의 고함 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아침 준비를 

다 해놓고 깨우는 것이다


아침 9시가 

왜 이렇게 캄캄 해


상 위에 펼쳐 놓은 

서류와 책들을 보고

아침이 아님을 알았다


뜯어 온 파아린 봄의 쑥으로 

국을 끓여 놓고 쑥 부침을 해 좋고


서류 정리와 책을 조금 읽다기 

밀려 오는 졸음에 

남편이 자고 있는 침대에 

나도 쓰러져 버랬다


꿈도 꾸면서 

달콤한 잠에 빠져 

시간을 잃어 버린 것이다


3 일간의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왔나 보다


나는 그렇지만 

남편은 왜 아침 준비를 했을까


그도 저녁을 아침으로 

착각하고

내가 만들어 놓은 쑥 음식으로

아침 상을 차려 놓은 것이다.


왜 이렇게 캄캄하지

비가 오고 있나

창문을 내다보는 남편


우리의 아침 9시는 

저녁  9시 하고 

바뀌어 있었다


세상에 이럴수가 

우리는 아침 밥상을 

저녁으로 떼우면서

웃고 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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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식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비슷한 일을 겪어봤던터라 

    공감이 가서 함께 웃었습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요즘입니다. 

    두분 모쪼록 건강하시고 3월 월례회에서 뵙겠습니다. ^^

  • Jenny님께

    어려서 낮잠을 오래자다가  저녁이 되었는데 아침인줄 알고 학교 가야한다고 했던일이 떠올랐어요 

    경험들 있을거에요 

    두분이 같이 착각한것이 정말 웃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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