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고추씨

송정희2018.02.19 11:04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고추씨

 

한화로 오십원 정도의 멕시칸 고추씨 한봉지를 샀다.

재작년에 심어서 1년을 잘 먹었었다. 그래서 작년에도 심었는데 고추씨가 아니라 다른게 들어서 정원만 망쳐 놓았었다. 1년동안 화가 어찌나 나던지...

어제 비가 와서 땅이 노골노골해서 금방 삽으로 땅이 헤집어진다.

대출 훌훌 씨를 뿌려 놓았다.

난 이제 또 기다리는 기쁨에 살 수있다.

땅을 헤집고 싹이 나올때의 기쁨. 하나둘씩 가지에 잎이 생길때의 감격.

작은 흰곷들이 피고 지고. 진 자리에 작게 생겨난는 고추들.

유난히 매운걸 좋아하는 난 밥과 고추장만 있으면 점심한끼 신선한 고추로 화려하게 해결한다.

오십원 정도로 100알도 넘는 씨앗을 구입한 난 또하나의 이렇게 기적을 만난다.

매일 만나는 기적들. 내가 살고 있는것도 이 세상에 기적이길 바란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나의 부모라는 기적.

네 아이가 나의 자식이라는 기적.

기적의 하루속에 또 하루를 내가 산다.

오늘 하루도 기적임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89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34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93 잎꽂이 2018.08.27 169
1092 선물 2019.07.18 159
1091 약속들 2017.04.05 157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35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5
1088 1 2017.01.07 125
1087 부정맥 (4) 2016.10.10 105
1086 세월 2016.11.01 102
1085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1
1084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4
108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2 새벽비 2017.02.15 90
1081 작은 오븐 2017.02.12 89
1080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88
1079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5
1078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3
1077 땅콩국수 2016.10.27 8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