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머니의 기억(4)

송정희2018.01.05 19:20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어머니의 기억(4)

 

나의 고양이 에보니는 7살이다. 인간의 수명으로 굳이 따지자면 내 나이는 된것이다.

작년부터 유난히 활동량이 줄고 덜 움직인다.난 별로 신경을 안썼는데 이번에 엄마가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쟤도 이제 늙어서 그래. 귀챦으니까..."

난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녀석은 오늘도 볕이 좋은 거실 구석에 앉아 그 볓이 옆으로 다 옮겨지도록 꾸벅꾸벅 졸고있다.

그래 녀석도 늙는게야 나처럼.....

내게 와서 녀석도 젊음을 다 지냈구나. 어느때부턴가 녀석이 나보다 먼저 죽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나보다 오래 살아주길 바라는거지. 나 없어진 후 여기저기로 늙은 녀석이 옮겨 다니길 원치 않는다.

에보니는 시어로 "검다"라는 예쁜 말이다.

까맣고 멋진 나의 고양이 에보니.

아프지 말고 살자 .너두 나두 그리고 나의 엄마도.

다행히 나의 엄마는 고혈압만 가지고 계시다. 눈도 귀도 아직은 정상이시다.

물론 돋보기를 쓰셔야 신문을 보시지만. 지금도 바느질을 기가 막히게 해 놓으신다.

나의 큰옷은 줄여 놓으시고 작은옷도 멋지게 수선해 주시는 나의 엄마

이년전 미국 오셨을때보다 기억력이 떨어지긴 하셨지만 나의 엄만 여전히 내 아홉살의 고운 엄마시다.엄마 연세 더 드셔도 지금처럼만 꼿곳 하세요

55일 어린이날이 엄마 생신인데 엄마 한국 가시기 전에 아이들과 생일파티 하고 가세요

엄마의 기억속에 저도 예쁜 모습이기를 바랄께요

엄마 사랑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36 치과 진료 2019.01.18 18
535 따라쟁이 2018.10.03 18
534 마무리 2018.09.26 18
533 점심죽 2018.09.20 18
532 릴랙스 2018.09.20 18
531 치과진료 2018.09.14 18
530 천년이 가도 2018.08.31 18
529 풍기역과 엄마 2018.08.25 18
528 할머니의 익모초 2018.08.13 18
527 전 대통령의 모습1 2018.07.23 18
526 힘들다1 2018.07.07 18
525 정갱이의 혹 2018.05.21 18
524 친구 생일상 2018.03.07 18
523 이른아침 봄비 2018.03.06 18
522 배꽃1 2018.02.22 18
521 꽃병의 육손이 백합2 2018.02.21 18
520 고추씨 2018.02.19 18
519 선물1 2018.02.19 18
518 삶은밤 2018.01.05 18
517 아침기도1 2017.08.15 1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