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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송정희2018.01.04 13:38조회 수 1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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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낯부터 나온 달이 달 그늘속에 숨었다

겨울바람은 그 달과 숨바꼭질을 하고있다

쌔앵쌔앵

거칠게 창문을 흔들고

겁이 많은 나의 노모는 그 소리마다 놀래신다

바람이 잠겨있는 현관문고리를 흔들고

그 절그럭대는 소리에 나의 노모는 몸을 떠신다

희뿌연 달은 커다란 거실 창문 꼭대기에서 웃고

나의 고양이는 그 달을 쳐다보며 알 수 없는 한숨을 토한다

그런 달을 닮은 나의 어머니

엄마, 돌아가시면 달에도 가보시고 그곳은 어떤곳인지

제게 말씀해 주세요

별들도 잠들어 빛이 없는 까만 하늘에

겨울 칼바람만 신이 났군요

더 떨굴것 없는 나목을 흔들어 가지가 부러질듯 휘게 만드는 심술맞은 겨울 바람

길고양이들은 이 밤이 얼마나 추운지

나의 에보니는 알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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