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머니의 기억(2)

송정희2018.01.03 10:11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어머니의 기억(2)

 

받아놓은 시간은 참으로 빨리 지나간다.

엄마가 10 30일 오셔서 1 19일 한국으로 다시 돌아 가신다.3개월 체류.

이제 보름후면 가신다. 어느새 두달반이 지난것이다.

엄마가 많이 아프고 식사도 못한다는 외손녀의 말에 한달음에 달려 오셨다.

함께 잠들고 함께 일어나며 함께 산책하고 식사를 한다.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엄마와 붙어있기는 처음인듯하다.

가능하면 대화도 많이 하려고 노력해본다. 줄줄이 꾀던 식구들의 생일과 기일. 그런것들 이미 다 잊어버리셨다.

난 세탁을 하면 건조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실내에 건조대를 세워두고 젖은 세탁물을 널어 말린다.자연 가습역할이 되는게 좋아서.

어제 저녁 세탁을 하고 나와 엄만 세탁물을 건조대에 모두 널어서 밤새 다 말랐다.

오늘 오전에 엄만 마른 세탁물을 채곡채곡 개키셨다.

양말까지 다 개시더니 "빨래는 언제 하니?" 그러셨다.

"엄마 어제 했어요. 이제 또 빨랫감이 모이면 해야지"

"" 하시며 한숨을 쉬신다. 괜한걸 물으셨다 생각하시는듯 했다.

이번 크리스마스때 주환이집에서 지은이 생일겸 파티를 할때 희정이 남자친구 민규도 처음 참석을해서 인사를 나눴다.민규는 다정하게 엄마에게 인사도 하고 가벼운 포옹도 해드렸다.

그런데 "희정인 사귀는 남자 없니?" 그러시는 엄마.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엄마,크리스마스 저녁에 인사도 받고 밥도 같이 드셨쟎아." 버럭 해버렸다.

"내가 이제 바보가 돼서 그래.죽어야할텐데....."개미만한 목소리로 혼자 웅얼거리시는 엄마.

못난 딸.난 못난 딸이다.일부러 그러시는 것이 아닌데 그걸 또 받아치다니....

엄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요.

    • 글자 크기
옛동무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76 비의 동그라미2 2017.09.11 21
775 정전1 2017.09.12 24
774 가을 하늘 2017.10.16 16
773 지난 두달2 2017.10.16 28
772 첫눈이 오면 2018.01.01 22
771 어머니의 기억(1)1 2018.01.01 27
770 긴꿈1 2018.01.01 17
769 옛동무1 2018.01.03 15
어머니의 기억(2) 2018.01.03 27
767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2018.01.04 19
766 어머니의 기억(3) 2018.01.04 12
765 삶은밤 2018.01.05 17
764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20
763 어머니의 기억(4) 2018.01.05 16
762 늦잠 2018.01.05 20
761 수정과 2018.01.05 14
760 사연 2018.01.05 17
759 여성난1 2018.01.09 36
758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28
757 기다림1 2018.02.19 24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