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통곡 2

석정헌2017.11.14 15:24조회 수 45댓글 0

    • 글자 크기

 

        통곡 2

 

           석정헌

 

그렇게 여리며

아리도록 고운 자태

눈자위 붉게 빛 내며

턱 밑에서 사랑 한다고

살고 싶다고 애원하며 흐느끼며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끈질기게 버터 온 삶

무정한 죽음의 작은 기척에

살포시 감은 눈

무감각 하게 고개 떨구며 

잡은 손 스르르 놓고

차갑게 식어 가더니

뜨거운 화덕 속 하얀 재 되어

그렇게 좋아하든

초승달 애달픈 갈대 쓰러진 강변을

서릿발 툭툭 털어 내며

강변을 가르는

무너져 내려 텅빈 가슴의

초췌한 사나이 품에 안겨

바람 소리 인지 

흐느낌 인지

움켜쥔 손 스르르 빠져

면도날처럼 파랗게 날선 바람 타고

강물로 하늘로 섞여 멀어져 가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9 아쉬움 2015.11.12 26
648 욕망 2015.11.30 26
647 엄마 2015.12.03 26
646 돌아 오지 못하는 길5 2015.12.19 26
645 서리 2016.01.12 26
644 무제 2016.03.17 26
643 고희의 여름 2017.08.17 26
642 벌써 고희1 2017.08.18 26
641 추석 3 2017.10.04 26
640 꽃 피는 봄이 2019.03.18 26
639 낮술 2019.11.16 26
638 Lake Lanier 2023.10.26 26
637 구원 2015.02.17 27
636 모래 2015.02.28 27
635 황토 2015.03.05 27
634 청상 2015.03.20 27
633 포인세티아 2015.03.23 27
632 짧은 꿈2 2015.07.13 27
631 이방인 2015.07.15 27
630 나는 무엇인가 2015.07.26 2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