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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고국여행 1 (해후)

keyjohn2017.11.07 16:15조회 수 49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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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두번 바뀔만한 세월 뒤에 만난 친구!

이마도 시원해졌고

팔자주름도 깊어진 서로를 보니,

가슴에 찡하며 소리없는 리모콘이 울리고

눈가에 한로아침인 양 이슬이 맺힌다.


안부를 묻고

먹고사는 일을 확인하고 나니,

화제가 아이들 이야기로 돌았다.


취직이 어려워

일본으로 일자리 얻어 간 아들이

일본여자를 사귀는 데,

심정이 웃음반 울음반이란다.


장가들기  어려운데

수백들여 결혼상담소 신세없이

짝을 찾았으니 웃음이요,

'곤니찌와' 하고는 며느리 앞에서 벙어리 될 생각하니

울음이란다.


육십만 달러 서민 아파트에 사는 친구에게

"이돈이면 우리 동네서는 작은 집사고 비지니스도 할텐데" 했더니

농담실력도 미제라며 믿지 않는 눈치다.


어둑해진 학교 앞을 걷다가,

추억이 화석처럼 묻혀있는

골목을 지나 손을 흔들며

기약없는 해후를 약속했다.


가다 돌아서서

"고지혈증 관리 잘해라"했더니,

"그말들으니  마누라 생각난다"며

멋없는 작별인사를 나누고

진짜로 헤어져 왔다.


암으로 마누라 앞세운 친구에게

좋은 만남을 기원할까 맘속으로

주저하다 말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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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의 크기 그래도 긍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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