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 하늘

송정희2017.10.16 12:06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 하늘

 

코발트빛 캔버스에 흰색 물감의 붓으로 휘휘 붓질을 해 놓은 듯한 하늘

온 하늘에 하얀 코스스모스가 가득 피었다

어쩜 저리도 고울까 싶어 운전중에 잠시 넋이 빠진다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던 사춘기때

그때 그려보고 싶었던 하늘이었다

마치 내가 그려놓은듯 이 청청한 하늘은

불혹을 훨씬 지난 내게 다정한 그리움으로 왔다

어제만해도 먹구름이 집앞 하늘의 반을 가렸었는데

그 구름 다 어딘가로 밀려가고 오늘은 흰 코스모스를 하늘정원에 가득 피었구나

아 아 ! 고와라

내 어리고 철모르던 시절의 막연한 그리움이었던 나의 어른의 모습이 이젠 현실이 되고

난 보잘것없는 어른이 되어있지만

내가 그리고 싶었던 하늘은 이루어졌구나

아 아! 그리운 나의 동무들이여

그대들도 나와 같을까

이제는 가끔 죽음을 생각해도 두렵지 않음은

나 이미 충분히 누리고 살았음이러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6 카페인 끊기2 2020.02.10 43
1055 꽉 막힌 길2 2018.08.30 24
1054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9.08 42
1053 꽃병의 육손이 백합2 2018.02.21 16
1052 참새 방앗간2 2017.08.22 32
1051 필연2 2017.06.14 25
1050 자스민이 핀 아침2 2017.03.14 21
1049 비 내리는 밤2 2019.08.02 24
1048 오늘의 소확행(6,25)1 2018.06.25 13
1047 올봄엔1 2018.03.12 16
1046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23
1045 어머니와 약주1 2017.05.06 22
1044 1 2017.01.07 125
1043 그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1 2017.01.07 23
1042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1041 아침 소나기1 2019.12.09 25
1040 조간신문1 2017.02.07 21
1039 스와니 야외 공연장의 풍경1 2017.05.27 21
1038 분홍신을 신고서1 2018.05.14 17
1037 아침수영1 2019.05.16 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