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 하늘

송정희2017.10.16 12:06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 하늘

 

코발트빛 캔버스에 흰색 물감의 붓으로 휘휘 붓질을 해 놓은 듯한 하늘

온 하늘에 하얀 코스스모스가 가득 피었다

어쩜 저리도 고울까 싶어 운전중에 잠시 넋이 빠진다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던 사춘기때

그때 그려보고 싶었던 하늘이었다

마치 내가 그려놓은듯 이 청청한 하늘은

불혹을 훨씬 지난 내게 다정한 그리움으로 왔다

어제만해도 먹구름이 집앞 하늘의 반을 가렸었는데

그 구름 다 어딘가로 밀려가고 오늘은 흰 코스모스를 하늘정원에 가득 피었구나

아 아 ! 고와라

내 어리고 철모르던 시절의 막연한 그리움이었던 나의 어른의 모습이 이젠 현실이 되고

난 보잘것없는 어른이 되어있지만

내가 그리고 싶었던 하늘은 이루어졌구나

아 아! 그리운 나의 동무들이여

그대들도 나와 같을까

이제는 가끔 죽음을 생각해도 두렵지 않음은

나 이미 충분히 누리고 살았음이러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36 치과 진료 2019.01.18 18
535 따라쟁이 2018.10.03 18
534 마무리 2018.09.26 18
533 점심죽 2018.09.20 18
532 릴랙스 2018.09.20 18
531 치과진료 2018.09.14 18
530 천년이 가도 2018.08.31 18
529 풍기역과 엄마 2018.08.25 18
528 할머니의 익모초 2018.08.13 18
527 전 대통령의 모습1 2018.07.23 18
526 힘들다1 2018.07.07 18
525 정갱이의 혹 2018.05.21 18
524 친구 생일상 2018.03.07 18
523 이른아침 봄비 2018.03.06 18
522 배꽃1 2018.02.22 18
521 꽃병의 육손이 백합2 2018.02.21 18
520 고추씨 2018.02.19 18
519 선물1 2018.02.19 18
518 삶은밤 2018.01.05 18
517 아침기도1 2017.08.15 1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