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코발트빛 캔버스에 흰색 물감의 붓으로 휘휘 붓질을 해 놓은 듯한 하늘
온 하늘에 하얀 코스스모스가 가득 피었다
어쩜 저리도 고울까 싶어 운전중에 잠시 넋이 빠진다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던 사춘기때
그때 그려보고 싶었던 하늘이었다
마치 내가 그려놓은듯 이 청청한 하늘은
불혹을 훨씬 지난 내게 다정한 그리움으로 왔다
어제만해도 먹구름이 집앞 하늘의 반을 가렸었는데
그 구름 다 어딘가로 밀려가고 오늘은 흰 코스모스를 하늘정원에 가득 피었구나
아 아 ! 고와라
내 어리고 철모르던 시절의 막연한 그리움이었던 나의 어른의 모습이 이젠 현실이 되고
난 보잘것없는 어른이 되어있지만
내가 그리고 싶었던 하늘은 이루어졌구나
아 아! 그리운 나의 동무들이여
그대들도 나와 같을까
이제는 가끔 죽음을 생각해도 두렵지 않음은
나 이미 충분히 누리고 살았음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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