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정전

송정희2017.09.12 17:44조회 수 24댓글 1

    • 글자 크기

정전

 

오후 4시쯤부터 정전이 되고 때맞춰 전화기도 방전이 되고

내게 전화를 해도 받지 못하니 불안해진 아이들

결국 지은이가 집으로 오고 난 그애를 따라 집을 나섰다

혼자있는 엄마가 걱정돼서 제집으로 가자고 하니 난 거절할 명분이 없다

 

에보니만 불 꺼진 집에 두고 난 나쁜 엄마처럼 지은일 따라 나선다

정전이 끝나면 집으로 오려했는데

지은이와 영화한편을 다 보아도 정전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인턴이란 영화를 보며 명배우의 존재감을 느낀다

멋지게 노년이 된 로버트 드 니로

 

영화한편으로도 인생의 교훈을 받은 귀중한 시간

노익장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겠구나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다

잠들무렵 전기가 다시 들어오고 정전해제

다시 집으로 가는것이 슬그머니 귀챦아져 그냥 그곳에서 자기로,

아침이 되어도 비는 여전히 내리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 밤을 지낸 에보니가 문앞에 쭈그리고 앉아 날 기다리고있다

엄청 미인한 마음이 들어 우선 녀석 밥과 물을 챙긴다

덱의 골마루에 놓아둔 빈그릇에 빗물이 가득 고였다

이렇게 태풍은 지나간듯 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물리적인 '정전' 상황이

    따님과 엄마에게는' 충전'의 시간이었네요.


    '인턴'이란 영화 울림이 있지요?

    헐리우드는 스케일로 죽여주는 소재도 많지만,

    맘을 촘촘하게 어루만져주는 영화도 많아요.


    에보니도 행복한 팻이네요.

    엄마가 이리도 사랑을 주니....

    즐감!!!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안개비1 2018.02.20 18
935 레몬씨앗1 2017.03.24 14
934 십년뒤에도1 2020.02.02 26
933 부정맥 (2)1 2016.10.10 31
932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5
931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21
930 어머니의 소포1 2017.04.21 16
929 어제의 일식1 2017.08.22 21
928 그 여름의 펌프물1 2019.07.18 23
927 4도의 차이1 2018.10.23 13
926 이사1 2019.01.14 20
925 부정맥 (6)1 2016.10.10 32
924 세살박이 나의 레몬나무1 2018.02.21 22
923 한걸음씩1 2019.10.18 18
922 국화꽃 화분1 2018.09.15 19
921 오월 문학회를 마치고1 2018.05.13 21
920 아아1 2019.10.22 22
919 3.251 2017.03.29 14
918 사월이 지나가며1 2017.04.23 17
917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1 2019.04.14 19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