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춤추는 향나무

송정희2017.09.11 08:35조회 수 18댓글 1

    • 글자 크기

춤추는 향나무

 

태풍의 영향이 시작된 어젯밤

비가내리고 바람이 창에 부딪히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들었다

어스름 새벽에 거센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깼다

뒷집과의 울타리 위로 큰 파도같은 큰 산같은 규모의 향나무가

춤을 추는게 아닌가

내가 학생일때 유행하던 디스코를 나무가 추다니

뾰족한 가지 끝들이 이쪽 저쪽을 찌르며

태풍 따위는 아랑곳 없다는 듯 나무 전체가 흔들흔들

나도 잠시 태풍의 위협에서 벗어난다

향나무가 말을 건넨다

괜챦을거라고 걱정말라고

그래 나의 어머니가 사랑하셨던 너의 말을 믿어보자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향나무가 오늘 아침엔 무척 늠름해 보인다

부탁이 있어,

지난번 그리구 이번 태풍으로 힘겨운 사람들의 꿈속에 찾아가

네 춤을 보여줄 수 있겠니

그들이 기운나게

고맙다 나무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손님과 허리케인방향이 이쪽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놓고는

    우리만 괜찮으면 되나? 하는 이기심에 마음한구석이 찔끔하데요.


    단편적인 해석일지 몰라도 "God bless America"라는 구호를 들으면서도

    미국만을 위한 축복을 갈구하는 것같아서 불편했답니다.


    그러나 신이 가진 축복의 총량이 있는 것도 아닐진데

    미국도 주고 여타국가도 주리라 하니 훨 편해지데요.


    바람과 비가 만드는 굴뚝위의 금속성 소리가 거실로 전해지네요.

    아름답진 않아도 자연의 일부이며 삶의 일부려니 하며 즐깁니다.


    어제 식사를 조금하시는 듯해 조금 염려했답니다.

    식욕이 건강과 신진대사의 바로미터라는 것을 믿거든요.


    육체적인 활동과 스트레스 조절로 식욕 되찾으시길....

    자세히 보니 우리집 나무는 디스코에 웨이브를 섞어 제법 섹시한 춤을 추네요.ㅎㅎㅎ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작두콩꽃이 드디어 2019.07.04 8
115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8
114 파를 안 넣고 2019.03.24 8
113 창에 달 2019.03.19 8
112 바람소리 2019.03.06 8
111 무지랭이의 2월 2019.02.02 8
110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8
109 오늘의 소확행(11.5) 2018.11.11 8
108 오늘은요 2018.10.30 8
107 산책 2018.10.22 8
106 수정과 2018.10.07 8
105 금요일이다 2018.10.07 8
104 따라쟁이 2018.10.03 8
103 관상용 고추 2018.10.02 8
102 저녁비1 2018.09.27 8
101 눈물이 나면 2018.09.18 8
100 심심한 하루 2018.09.12 8
99 브런치 2018.09.12 8
98 운동일기 2018.08.27 8
97 수영복 패션 모델 마라마틴 2018.07.22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