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음력 7월 17일 백로

석정헌2017.09.07 07:06조회 수 29댓글 2

    • 글자 크기


      음력 7월 17일 백로


                     석정헌


아직 여명은 

멀리서 다가오는 태양을

기다리는 신새벽

김 서리는 차 한잔

양손으로 감아 쥐고 

내다본 창밖

뒷마당 텃밭의 늦은 고추 이슬 맺히고

하얀 달빛에 군청색 하늘 벌써 높다


쌀쌀한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

저질러버린 잘못의

부끄러움에 뒤로 숨은 달

가끔씩은 얼굴을 내밀지만

지난 일식의 무모함에

태양으로 부터 내린 질타와 형벌로

약간은 찌그러지고 질린 얼굴

창백 하도록 하얗다


    • 글자 크기
닭개장 옛날이여 (by 석정헌)

댓글 달기

댓글 2
  • 늦은 고추밭 이랑

    군청색 하늘이랑

    ...


    참으로 서정적이어서

    일상의 고단함이랑,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랑

    저절로 치유가 되는 듯하네요.


    요즘 달이 더욱 창백한 이유가

    지난 일식이후 달의 죄책감 때문이군요.

    햐!

    기가막힌 관찰과

    삶에 대한 선배님의 관조적인 태도에 감탄을 드립니다.


  • 석정헌글쓴이
    2017.9.7 09: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직도 파란 고추에 달린 이슬

    하얀달은 소나무 뒤에 숨고 하늘은 높은 가을의 초입

    오늘이 백로 라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9 아직도 무엇을 기다리는지1 2018.02.21 41
168 복다름1 2015.07.09 143
167 배신자1 2017.08.03 53
166 괘씸한 알람1 2017.11.23 46
165 출근길1 2020.02.04 30
164 Poison lvy1 2016.08.26 50
163 악어 같은1 2017.05.22 31
162 먼저 떠나는 벗1 2021.09.15 32
161 후회하진 않으리라1 2015.12.08 24
160 봄 바람2 2018.02.08 37
159 이른 하얀꽃2 2018.02.23 36
158 다시 한해2 2016.08.29 41
157 신의 가장 멋진 선물2 2015.10.08 25
156 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2 2016.07.18 51
155 귀로2 2015.08.11 13
154 기다림2 2017.02.07 63
153 수박2 2016.06.25 24
152 추석2 2015.09.01 31
151 닭개장2 2016.06.26 47
음력 7월 17일 백로2 2017.09.07 29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