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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일과

송정희2017.08.21 06:55조회 수 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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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과

 

찬밥을 두꺼운 후라잉팬에 납작하게 눌러

누룽지를 만든다

집안에 고소하게 탄내가 날때쯤이면

이것이 다 만들어졌다는 신호

술좋아하던 지아비의 아침해장이었던 누룽지죽을

이젠 약때문에 헐어버린 내 위장을 위해 먹는다

 

다 먹으라고 윽박지르는 지아비도 없는데

난 한그릇 후딱 먹는다

육십이 다된 딸 밥 굶을까

아침 전화때마다 밥 꼭꼭 거르지 말고 먹으라시는

어머니의 당부를 떠올리며 혼자서도씩씩하게

꼭꼭 씹어 넘긴다

신김치와 꽈리고추에 멸치볶음을 반찬으로 먹으며

 

네 어머니 오늘도 잘 지낼께요

어머니도 다니실때 혹 넘어지지 마시고요

친구분들과 행복하게 오늘도 지내시구요

못난딸 맬맬 잘지내니까 걱정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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