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풋내

송정희2017.08.15 08:28조회 수 23댓글 1

    • 글자 크기

풋내

 

옆집 남자가 웃통을 벗어제치고 아침부터 잔디를 깍고있다

잔디깍는 기계가 지나가면 몰려오는 풋내음

스크린도어를 통해 거실가득 풋내가 들어온다

어떤 향수보다도 상큼한 그 풋내

 

어렷을적할머니가  여름김치 담그시느라 풋배추나 열무를

차가운 펌프물로 씻으시면 난 옆에 앉아서 그걸 쪼물딱 거리곤했다

너무 주므르면 풋내난다고 야단치시던 할머니

그풋내가 이 풋내일까 쓸데없는 고민을 한다

 

갑자기 거실에서 할머니의 향기가 난다

보고싶은 미소와 듣고싶은 목소리

아침마다 머리를 빗겨주시던 거칠거칠하시던 손

그 거친손을 다시 잡고 신선암 약수터에 가고싶다

약수터에 가시면 늘 조랑박 바가지에 약수를 조금 뜨셔서

날 먼저 먹이시며 아프지 말고 살거라 하셨는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오랜 시간을 못 뵌것 같아요?!

    건강을 위하여 함께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꼭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제법 쌀쌀해진 아침 저녁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6 막내의 연애 2019.03.13 12
155 오늘의 소확행(7월17일) 2019.07.18 19
154 비온 뒤의 아침 2019.08.14 14
153 산행 (1) 2016.10.10 17
152 멀찌감치 2016.11.15 27
151 들깻잎 새싹 2017.03.03 52
150 옥반지 2017.05.20 22
149 산책을 마치고 2018.10.23 6
148 오늘의 소확행(11월 26일) 2018.11.27 14
147 오래된 연가 2019.01.27 18
146 2019.03.13 26
145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74
144 우울한 아침 2017.03.03 21
143 친구야 2017.05.21 17
142 식탁위의 장미 2018.10.23 10
141 비온뒤 가을 2019.10.16 12
140 LA휫니스의 아침풍경 2018.02.21 10
139 가을 무상 2019.10.16 10
138 노모 2019.01.14 12
137 무지개 너머에 2019.08.14 10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