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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

송정희2017.06.18 21:45조회 수 27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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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간밤 열어놓은 내방 창문을

코스코에서 장보고 나오며

장대같은 빗방울에 얼굴을 맞고서야

퍼뜩 생각이 났다

 

지난번에도 소나기에

창가쪽 침대 모서리가 다 젖어

말리느라 몇일을 고생을 했는데

다른 볼일도 못보고 부랴부랴 집으로

 

세상에나

집근처는 비온 흔적도 없었다

급히 오느라 혈압만 오르고

안그래도 빠르게 뛰는 심장만 고생시켰다

방에 들어가 창문을 닫고 철퍼덕 앉아 숨을 고른다

 

사년 봉사하시던 목사님이 고향으로 가신다

총각으로 오셔서 예쁜 신부를 만나 귀향하시는데

남은 교인들이 슬픈 이유는 뭘까

또 이별이기 떄문에

 

숨어 자라는 오이의 갯수를 세어 놓고

죽어라 자라나는 잡초도 뽑아내고

눈을 들어 구름이 어디쯤왔나 하늘을 보지만

어느새 정들은 많은것들이

홀연히 이별을 고해올까 또 슬퍼진다

 

오늘이 지나면 또 오늘이 오듯

떠나가는 것들에 대해

순순히 손 흔들수 있는 준비를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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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창에 달 (by 송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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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집에 부엌 불을 안끄고 와서, 이웃집에 부탁해 유리창 깨고 불끈 이웃이 있었는데...

    우리가 그럴 나이죠?


    아 작은 이별이 있군요

    정다운 사람들과의 이별은 어쨋든

    일상에 부정적인 요소인 듯....

    근데 이별이 없으면 만남도 없다고 생각하며 슬픔을 

    삭히시길....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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