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뒷뜰의 새와 나

송정희2017.06.07 07:45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뒷뜰의 새와 나

 

짧게 잘려진 풀위로

얼추 세어보아도 스무마리가 넘는새가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뭔가를 주워 먹는다

나의 뒷뜰에서

 

풀을 깍고나면 새들이 먹을만한것들이있나보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두 까만새들이다

새들이 앉아 있는 창밖의 풍경

마음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울타리 너머로 뒷집남자의 기침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담배를 피우는가보다

나는 새들을 보지만 새들은 집안에 있는 날 보지못한다

신과 나와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싶다

 

나는 보이는 것만 보며 살았던것같다

보이지 않는것의 무한한 우주

난 내가 아는 바다만 본다

저 스무마리쯤의 새들보다 못한 나

 

마시던 차가 다 식어가도록

난 나를 들여다본다

잘 지내고 있는거니

아프게 해서 미안해

우리 이제 바다위에 하늘도 보고 살자

별을 헤며 살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2
275 어린 시절 빨랫터 2017.04.28 12
274 폴리의 추억 2017.02.17 12
273 귀가 (1) 2016.11.01 12
272 나의 아들 (3) 2016.11.01 12
271 폭우 2016.10.20 12
270 아침운동 2020.01.29 11
269 어쩌나 2020.01.02 11
268 오늘의 소확행(11월 25일) 2019.11.27 11
267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1
266 여름이 갈때 2019.08.30 11
265 아침 요가클라스 2019.08.20 11
264 익어가는 작두콩 2019.08.12 11
263 작은 점ㅁ시 하나의 행복 2019.07.03 11
262 나의 아버지 2019.06.16 11
261 오늘의 소망 2019.04.19 11
260 봄아 2019.04.15 11
259 부활절 콘서트의 풍경 2019.04.14 11
258 그리움이 찾아오는 시간 2019.04.14 11
257 비키네집 마당 2019.03.19 11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