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불만

송정희2017.06.03 06:45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불만

 

새벽 다섯시반 알람소리와 함께

내 방문을 긁는 에보니

이집으로 이사온 사년전부터

녀석과 함께 방을 쓰지 않는다

 

사람도 제각기 다 다르둣

반려동물도 그렇더이다

녀석은 일주일에 서너번 토를 하는데

침대위, 창문옆, 카펫등 장소불문

떄론 물과 위액을 토해

뒷정리가 보통일이 아니었다

 

오늘은 알람이 울려도 조용한 녀석

또 무슨일인가 방밖으로 나오니

내 연습실 카펫에 등을 돌리고 앉아있다

이것은 뭔가 불만이 있든지

상당히 삐쳐있다는 신호이다

 

밤새 길고양이들이 만나러 와 주지 않았는지

몇일 전 치워버린 소파가 그리웠는지

늘 먹던 밥에 싫증이 났던지

발톱이 길어져 짜증이 났던지

어제 깍은 잔디냄새에 밖이 더 나가고 싶은지

 

나의 인기척에 미동도 없는 녀석이

걱정도 되고 안스럽다

말도 못하고

표정도 없고

난 오늘 파트타임 일하러 가는 날인데

에보니

기분풀고 잘 지내

밤에 보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96 새 호접란 2019.03.24 16
395 작두콩 4알 2019.03.24 16
394 시래기를 삶으며 2019.02.16 16
393 아름다움에 대하여 2019.02.03 16
392 인사 2019.02.02 16
391 풀장의 풍경 2019.01.16 16
390 안신영 전회장님 2019.01.16 16
389 저는요 2018.12.12 16
388 저녁노래 2018.12.11 16
387 문이 닫히는 중 2018.11.26 16
386 4총사의 점심모임 2018.11.14 16
385 비 그친 한낮 2018.11.11 16
384 오늘의 소확행(11.9) 2018.11.11 16
383 노모와 올케 2018.11.11 16
382 나의 간식 번데기 2018.10.31 16
381 내가 가진 기적 2018.10.31 16
380 4도의 차이1 2018.10.23 16
379 금요일이다 2018.10.07 16
378 휴식 2018.09.26 16
377 수고 2018.09.19 16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