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배초향

송정희2017.06.02 18:03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배초향

 

저는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들깻잎과 비슷하게 생겼고

나를 방아풀이라고도 부르더군요

 

저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자주빛 예쁜꽃도 피워

벌과 나비들이 절 무척 사랑한답니다

 

한약재료로 곽향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지금 삼년째 이 집 골마루

화분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절 키우시는 분은 연한 나의 잎으로

전도 부치시고

생선요리 할때 비린내를 없애느라

내 잎을 따곤 합니다

 

잎을 따면 저는 더 부지런을 떱니다

작은 가지를 키워 더 잎을 크게하고

제 꽃의 꿀을 모으로 오는

벌과 나비를 기다릴겁니다

 

저는 겨울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나의 까맣고 작은 씨앗들이

화분속에 꼭꼭 숨어

봄을 기다릴뿐이죠

 

비가 오지 않는 뜨거운 건기엔

나를 돌보는 분이

받아둔 빗물을 아침 저녁마다 제게 줍니다

질소가 많이 들어있는 빗물은

나를 웃게하고 춤추게 하죠

 

내게 바램이 있다면

이 작은 화분에서 나와

장미와 오이 그리고 봉숭아가 피는

정원으로 가고 싶습니다

내년엔 그렇게 될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2
275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23
274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2020.02.05 23
273 오래된 드라마1 2018.10.30 19
272 오래된 연가 2019.01.27 18
271 오월 문학회를 마치고1 2018.05.13 21
270 오월의 신부1 2017.05.14 15
269 오이꽃2 2017.05.02 27
268 오이꽃 (두번째)1 2017.05.09 23
267 오이꽃 3탄1 2017.05.23 21
266 오이꽃 4탄 2017.06.09 15
265 오이꽃 5탄1 2017.06.17 22
264 오이씨 2018.02.28 6
263 오이와 지직대 2017.04.29 19
262 오해예요 2018.08.01 10
261 오후에 내리는 비 2017.04.19 15
260 옥반지 2017.05.20 22
259 올봄엔1 2018.03.12 16
258 왕의 연설 2017.04.22 23
257 왕지렁이 2018.05.07 5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