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오월은

송정희2017.05.31 06:22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오월은

 

나의 오월은 기억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태어나신 달이고

첩으로 들어와 사시며

조선에 없다고 딸처럼 귀하게

절 키워주신 할머니가 집을 나가셨고

다음해 오월에 돌아가셨죠

 

나의 오월은 사랑이었습니다

오월의 신부가 되어 세상이 온통 무지개였고

어머니집 정원의 장미는 더 붉었었죠

날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에 제가 있었고

나의 눈동자에 그님이 있었습니다

 

나의 오월은 아픔이기도 합니다

님께 못다한 말과 남겨진 사랑이

왠지 천년을 갈것같은 그리움

그 긴 시간속에 그리움이 삭고 삭아

천년 후 다시 만날때는

먼지가 되어있을 나의 사랑때문에

 

나의 오월은 약속이기도 하죠

올해 한달동안 내게 머물러

나의 신음을 들어주고

나의 콧노래에 춤추어 주고

나의 고단함에 염려했던 오월

잘가요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웠어요

다음해 이맘때까지 또 잘 지낼께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16 산행 (7) 2016.10.20 11
815 초복 2018.07.17 6
814 정리 2016.10.20 9
813 오늘의 소확행(7.17) 2018.07.17 9
812 아름다움에 대하여 2019.02.03 15
811 오늘의 소확행(2월11일) 2020.02.12 20
810 자화상 (2) 2016.10.20 6
809 불러본다 2019.07.04 14
808 오늘도 2020.01.04 13
807 도서관 (1) 2016.10.20 11
806 새해 떡국을 먹으며 2019.02.03 13
805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45
804 우리의 세상 2020.01.04 12
803 기도 (2) 2016.10.20 11
802 시래기를 삶으며 2019.02.16 15
801 아침산책 2019.08.25 10
800 오늘의 이상한일 2019.10.31 21
799 비오는 아침 2020.02.12 24
798 산행 (8) 2016.10.20 10
797 4색 볼펜 2019.02.03 1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