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라클레시아

송정희2017.05.29 18:37조회 수 44댓글 0

    • 글자 크기

라클레시아

 

잎도 없고 뿌리도 없다

나 어릴적 어머니 겨울 오버에 달고 다니시던

브로우치 같은 꽃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이라고 한다

 

큰 꽃은 성인 남자의 상반신 정도의 크기로

가까이서 보면 괴물꽃 같다

기생식물이라 광합성도 못하니

반푼이 꽃

 

꽃이라 하면 향기가 있어야할텐데

오히려 악취를 풍겨

그 냄새를 맡고 찾아오는 곤충들을

잡아 먹고 사는 라클레시아

 

짐승 가죽을 벗기면 보여지는

핏빛같은 빛깔

왠지 꽃안에서 긴 혓바닥같은 것이

나올것 같은 섬뜩함

 

인간중에서도 라클레시아 같은

부류가 있다

잎도 뿌리도 없이 피어있는 꽃처럼

곤충을 노리듯 기회를 노리는

 

처음엔 향기같은 달콤함을 보이지만

이내 참람한 속내를 드러낸다

스스로 밝음에 서는게 두려워

늘 어둠속에서 눈알을 굴리며

선한 이들을 아프게 하는 그런

 

세상에서 가장 큰게 무슨 의미가 있나

어둠에서 치장을 하고 있는게

과연 누구를 위함인가

꽃은 꽃일지니

사람은 그 꽃을 닮지 말아야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2
275 어린 시절 빨랫터 2017.04.28 12
274 폴리의 추억 2017.02.17 12
273 귀가 (1) 2016.11.01 12
272 나의 아들 (3) 2016.11.01 12
271 폭우 2016.10.20 12
270 아침운동 2020.01.29 11
269 어쩌나 2020.01.02 11
268 오늘의 소확행(11월 25일) 2019.11.27 11
267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1
266 여름이 갈때 2019.08.30 11
265 아침 요가클라스 2019.08.20 11
264 익어가는 작두콩 2019.08.12 11
263 작은 점ㅁ시 하나의 행복 2019.07.03 11
262 나의 아버지 2019.06.16 11
261 오늘의 소망 2019.04.19 11
260 봄아 2019.04.15 11
259 부활절 콘서트의 풍경 2019.04.14 11
258 그리움이 찾아오는 시간 2019.04.14 11
257 비키네집 마당 2019.03.19 11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