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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스와니 야외 공연장의 풍경

송정희2017.05.27 08:22조회 수 2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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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니 야외 공연장의 풍경(수필)

 

내가 속해있는 오케스트라는 매년 여름방학전 마지막 콘서트를 스와니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오늘도 오후 여섯시에 모여 한시간 동안 준비를 하고 일곱시에 연주를 시작했다. 점점 모여드는 시민들로 공연장 잔디밭이 꽉 차고 저녁 마지막 햇살이 지휘자 새라 블랙의 얼굴을 눈부시게 비춘다.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연주를 하고 나의 스탠드파트너는 드웨인. 그는 릴번 교회의 지휘자이다.

미국국가를 시작으로 아이네 클라인, 털키 인 턱스, 엘 가우초, 애프럴, 패트리아릭 피스, 어널 앤 글로리, 바람의 빛깔, 미녀와 야수, 활의 불, 마지막으로 어메리칸 휘들 메들리를 한시간에 걸쳐 연주를 했다.

바람이 불어 악보가 날아다녀 매 곡이 바뀔 때마다 집게로 악보를 고정해 가며 하는 야외연주.

나름대로 무대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앞에 앉아 우리의 연주를 지켜보는 시민들. 아낌없이 쳐주는 박수.

작년엔 하늘에서 낙하산이 서너대 내려서 아이들이 환호하고 흥겨웠는데 올해는 낙하산쇼는 없었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모두 잔디에서 일어나 진심으로 쳐주는 환호의 박수를 받으며 우리 모든 단원들은 그간 연습의 노력을 보상받고 오히려 우리의 힘겨움을 치유받는다.

새라 블랙이 근무하는 학교인 놀스 귀넷 중학교 체임버 오케스트라 학생들까지 함께 연주해서 더 활기있던 무대였다. 비올라를 연주했던 학생들에게 수고했다고 일일이 인사를 하고 악기를 챙겨 주차장으로 온다.

주차장 근처 크고 작은 식당의 바깥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가족과 연인들.

세상에 근심과 아픔이 존재하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해 보이는 표정들.

스치며 눈만 마주쳐도 오래된 친구처럼 웃으며 인사를 하고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경찰차가 무색할 정도로 그곳은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장소였다,

차에 타서 전화기를 확인해 보니 피아노 배우는 어름 학생 켈리가 멀리서 연주회 잘 보고 간다고 메시지가 와 있었다.

이렇게 나는 학생들처럼 두달반의 방학을 맞는다. 매주 일요일 두시간의 리허설이 방학인것이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내가 살아있슴에 감사드리며 집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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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내기 좋아하는것을 할때는 행복하지요


    맘것 즐기며 연주하세요 .


    어느 행사에 초대하면 연주 해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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