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전화기 안의 무지개

송정희2017.05.24 16:48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전화기 안의 무지개

 

지인들이 다투어 비온 뒤 무지개 뜬 사진을 전화기에 올려

전 가만히 앉아 세상을 보네요

작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키워 크게 보며

제가 그 무지개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묘한 상상을 합니다

 

그 무지개가 시작되는 곳에 아직도 살고 있을 파랑새

그 파랑새도 인간들처럼 죽고 또 새끼가 어른새가 되고

그렇게 우리를 지켜 보았을까요

동그란 지구 한켠에서 전쟁이 일어 죽는 이들을 보고

또 다른 한켠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도 보고

 

그 옛날 아라랏산에 걸렸던 그 무지개가 맞죠

그 선물같은 무지개를 내 전화기에 저장해 두고

예고없이 힘겹고 고단할 때 꺼내서 보려구요

그 옛날 감춰두었던 과자를 동생 몰래 꺼내 먹던 때 처럼요

그리고 또 파랑새를 찾아보려구요

무지개 너머에 있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56 오늘의 소확행(12월26일) 2019.12.27 13
255 나의 어머니 (3) 2016.10.10 23
254 나의 아들 (4) 2016.11.08 19
253 넝쿨장미 2018.05.07 13
252 만남 2018.11.26 19
251 노을꽃 2019.12.28 13
250 어느 노부부 (1) 2016.10.10 24
249 왜 그러셨어요 2016.11.08 22
248 동트는 풀장 2017.05.17 11
247 시간의 미학 2018.05.07 9
246 첫용돈 2018.07.09 8
245 문이 닫히는 중 2018.11.26 16
244 기계치 2019.12.28 20
243 요리하실래요 2016.11.08 11
242 지은이와의 점심 2017.02.25 18
241 이불을 빨며 2017.05.17 10
240 이유 2017.08.20 20
239 집안내럭 2018.07.09 14
238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8
237 바람소리 2019.03.06 8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