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옥반지

송정희2017.05.20 06:19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옥반지

 

지아비와 어린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오며

관광지에서 사왔던 옥반지 한쌍

하나는 시어머니께 다른 하나는 나의 어머니께

두분 다 굵은 손가락마디위에 고운 옥반지를 끼우셨다

 

얼마전 존경하는 분과 만나 식사를 한 후

찻집에서 차를 마실 때

끼고 계시던 옥반지를 내게 주시며 끼워보라고 하신다

검지에는 너무 옥죄고 네번째 손가락엔 헐렁하고

 

입고 있던 푸른빛 원피스와 잘 어울린다며 좋아하셨다

그렇게 옥반지를 선물받고

제법 굵어진 손가락 마디 윗쪽에

쪽빛 하늘같은 옥반지가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약간 두터운 부피감이 조금은 어색한 손가락이지만

나의 두 어머니의 숨결이 느껴진다

나들이 하실때 곱게 분칠하시고

꼭 챙겨 끼셨던 옥가락지

어머니 이제 제가 낄 순서인가봐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뒷마당의 아침1 2018.12.11 21
275 뒷마당에서 외치다 2019.05.03 19
274 뒷마당서 또 외치다 2019.05.30 15
273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5
272 뒷뜰의 뽕나무 2017.04.04 20
271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270 두통 2019.05.07 16
269 두번째 요가 클래스 2018.09.13 14
268 두달 2019.03.06 13
267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266 된서리 2020.01.22 18
265 돼지 간 2018.09.27 10
264 동트는 풀장 2017.05.17 11
263 동내산책 2019.09.05 18
262 돌나물꽃 2019.05.07 14
261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0
260 도토리묵 2019.11.17 18
259 도시락1 2017.04.27 23
258 도서관 (2) 2016.10.20 9
257 도서관 (1) 2016.10.20 11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