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옥반지

송정희2017.05.20 06:19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옥반지

 

지아비와 어린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오며

관광지에서 사왔던 옥반지 한쌍

하나는 시어머니께 다른 하나는 나의 어머니께

두분 다 굵은 손가락마디위에 고운 옥반지를 끼우셨다

 

얼마전 존경하는 분과 만나 식사를 한 후

찻집에서 차를 마실 때

끼고 계시던 옥반지를 내게 주시며 끼워보라고 하신다

검지에는 너무 옥죄고 네번째 손가락엔 헐렁하고

 

입고 있던 푸른빛 원피스와 잘 어울린다며 좋아하셨다

그렇게 옥반지를 선물받고

제법 굵어진 손가락 마디 윗쪽에

쪽빛 하늘같은 옥반지가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약간 두터운 부피감이 조금은 어색한 손가락이지만

나의 두 어머니의 숨결이 느껴진다

나들이 하실때 곱게 분칠하시고

꼭 챙겨 끼셨던 옥가락지

어머니 이제 제가 낄 순서인가봐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오늘의 소확행(6월1일) 2019.06.02 11
275 오늘 나는 2020.02.27 32
274 나의 어머니 (17) 2016.11.22 27
273 천년이 가도 2018.08.31 16
272 오늘하루 2019.01.30 18
271 고단한 삶 2020.02.28 33
270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7
269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2019.08.16 17
268 상강이다 오늘이 2019.10.24 13
267 초승달과 나 2020.02.28 33
266 무상 2019.10.24 30
265 오늘의 소확행(2월10일 나홀로 집에 다섯째날) 2019.02.12 20
264 봄아 2019.04.15 11
263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22
262 행복한 꿈 2017.01.03 14
261 오늘의 소확행(9.15) 2018.09.17 6
260 한여름의 하루 2019.08.18 14
259 별리 2018.09.17 6
258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2
257 아쉬운 팔월이여 2019.08.18 14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