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동트는 풀장

송정희2017.05.17 07:16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동트는 풀장

 

LA휫니스 주차장에서 다섯시 반 알람을 끄고

오늘은 부지런을 떨며 운동하러 왔다

다섯시 사십분 입수

열여섯번째 바퀴에서 여명이 시작되었다

풀장 넓은 창으로 보이는 알수 없는 빛깔의 하늘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드디어 스무번째 바퀴를 돌며 세상이 밝아졌다

오육분만에 어둠과 빛이 바뀌는 광경

보고 또 보아도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코발트빛 하늘은 내 머릿속에

사이다 방울을 만들며 난 더 깊은 바다의 인어가 된다

어느새 풀장의 레인에

다른 인어들이 수영을 하고 난 사십바퀴를 채웠다

 

마법처럼 풀장에서 나오면 다리가 생긴다

아마도 지난밤 꿈에 왕자님을 만났었나보다

꿈은 다 기억나지 않으니까

그래 오늘도 인어의 다리로 세상을 밟아볼까

달팽이집으로 오는 길이 새롭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56 포롱이 2018.11.11 11
255 요가클래스 2018.10.31 11
254 선물 2018.10.02 11
253 명지와의 수다 2018.09.27 11
252 대리만족 2018.09.20 11
251 국화꽃 화분 (2) 2018.09.17 11
250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11
249 사돈 2018.09.13 11
248 어리석음이여 2018.08.25 11
247 무짱아찌 2018.08.11 11
246 잠자리 2018.08.11 11
245 지는 꽃 2018.08.03 11
244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1
243 그 길의 끝이 있을까 2018.08.01 11
242 아이고 김쌤 2018.07.30 11
241 오늘의 소확행(7.18) 2018.07.20 11
240 오늘의 소확행(7.16) 2018.07.17 11
239 달달한 꿈1 2018.07.16 11
238 식탁의 풍경 2018.03.14 11
237 꽃샘추위 2018.03.12 11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