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고를 듣고

송정희2017.05.16 14:15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부고를 듣고

 

지인 가족분의 부고를 듣는 오후

이제 겨우 오십오세에 뇌출혈

운전길에 보이는 도로에

낮아지랑이가 이글대며 날 어지럽힌다

 

순서가 없는 삶속에

난 지지리도 세상에 집착한다

아직 아름다운 나이 아닌가

이제 뭐든 시작할 수도 있는 나이 아닌가

우린 아직 미련이 많은 나이 아닌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길고 깊은 강 한 줄기 남기고

그렇게 오던 길 되돌아가신 그 분

우린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는데

우린 지금에서야 사랑이 뭔줄 아는데

 

어지럼증을 주는 낮아지랑이 속을 운전해

겨우 나의 달팽이집에 온다

꺼이꺼이 울고 싶어도 울 기운이 없다

그래도 남은 이는 잘 살아야한다

우리 언젠가 만날것이므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56 비온 뒤의 아침 2019.08.14 14
455 여름밤 2019.08.12 14
454 아버지의 센베이과자2 2019.08.07 14
453 불러본다 2019.07.04 14
452 가족여행 셋째날 (수요일) 2019.06.09 14
451 가족여행 시작하는 날 2019.06.09 14
450 오늘의 소확행(5월9일) 2019.05.11 14
449 돌나물꽃 2019.05.07 14
448 어머니 2019.04.17 14
447 잃어버린 선글라스 2019.03.24 14
446 적응의 단계 2019.02.06 14
445 아침7시40분 2019.02.04 14
444 퍼머를 하고 2019.01.21 14
443 염색 2019.01.20 14
442 비가 오면 2019.01.20 14
441 첫 방문자 명지 2019.01.18 14
440 오늘의 소확행(11월 26일) 2018.11.27 14
439 산책길의 풍경 2018.11.26 14
438 오늘의 소확행(11월25일) 2018.11.26 14
437 오늘의 소확행(11월16일) 2018.11.18 14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