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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

송정희2017.05.08 06:53조회 수 35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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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 일십칠년)

 

늘 두번째 일요일 모이는데 다음주는 어머니날이라

오늘 첫주 일요일 모인다

오케스트라 마치는 시간이 문학회 시작하는 시간이라

분주히 악기를 챙겨 모임 장소로 향핟다

 

스무명 남짓의 반가운 얼굴들

사십대에서 팔십대까지의 연령층이라

마치 초등학교 동문회를 하는듯하다

늘 늦게오는 날 위해 옆자리를 비워두시는 김선생님곁으로

내집인양 편안히 앉는다

 

오늘은 조선생님댁에서 우리 모두를 초대하셨다

아기자기한 도기에 담겨있는 화초들

처음 보는것도 눈에 익은 화초도 있는 선생님댁은

마치 예쁜 화원같았다

꽃만큼이나 고운 사모님은 종일 음식을 준비하신 모양이다

 

손이 많이가는 비빔밥을 준비하신 사모님

고명에 얹는 반찬말고도 더 많은 밑반찬을 하시느라

몇일을 고생하셨을터

값없이 먹는 내가 염치없다

 

식사를 하며 주고 받는 농담과 진담들

난 웃느라 밥이 어디러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

평소 존경하는 분들과 식사는 늘 즐겁다

몇일 굶은 사람처럼 먹다 어느새 명치끝이 아파온다

옆에 앉으신 김목사님이 안드시는

고기 고명까지 먹는 나의 욕심

 

그래도 요한님이 사오신 예쁜 떡은 먹어보아야지

그렇게 정신없이 먹다

안되지 하며 일어나 슬그머니 주방으로 가 설겆이를 시작한다

식후 운동으로

은주씨는 과일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드디어 건의 사항과 작품 발표시간

임시인님의 건의사항으로 한바탕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이어 돌아가며 작품발표를 한다

각자의 목소리로 각자의 향기를 담은 작품발표

난 박선배님의 아픔을 대신 낭송해드렸다

 

내가 낭송하는 내내 우시던 박선배님

사실은 저도 그 작품 홈피로 읽고 많이 울었습니다 선배님

그렇게 세시간이 삼십분처럼 흐르고

우린 삼삼오오 일어서 서로 작별을 한다

아름다운 우리의 만남을 뒤로하고 난 집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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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햇살 노년의 색깔

댓글 달기

댓글 2
  • 앞으로 설겆이의 달인이라고 해야겠어요?!! 

    어쩜 그렇게 손이 빠르신지 놀라웠습니다!! ㅎㅎ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문학회 모임날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합니다.^^

  • 손이 빠르다? .  악기를 다루어서인가?


    나도 손이 빨르다.

     

    왕년엔 뜨게질 선수였다.

     

    밤잠 안자고 밤을 패며 떠놓고 


    아침엔 맘에 안들어 다 풀곤했지요  


    엄마가 속상해 하시며 잔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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