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집근처의 토네이도 (시)

송정희2017.05.05 16:38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집근처의 토네이도 ()

 

한시간 남짓 집으로 향하는 귀로속에 비가 춤추네요

검은 머리 풀어 헤친듯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나아갈 길도 지나온 길도 그 산발한 비의 머리칼속에 있네요

 

일년은 다닌길을 또 어딘가 하며 창밖을 보고

근처에 와 있다는 강한 소용돌이. 토네이도 경고는

반평생 살아 더 겁보가 된 날 떨게 만드는군요

 

그 옛날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 왕비는

이 강한 소용돌이 앞어서도 의연하였을터인데 말이죠

 

조그만 내 집이 천국처럼 눈에 보이고서야

그제야 죽음의 공포에서 기어나와

내 한몸 뒹굴 수 있는 내 집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토네이도 경고시간이 지나자

난 치매환자처럼 좀전의 고단함을 잊습니다

아무일 없었듯이 일기를 쓰고 따듯한 차를 마시며 잘준비를 하죠

오늘도 행복했었다고 일기에 씁니다

    • 글자 크기
집근처의 토네이도 어머니와 약주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쑥개떡 2017.05.03 17
875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2
874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집근처의 토네이도 (시) 2017.05.05 12
872 어머니와 약주1 2017.05.06 22
87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5
870 오이꽃 (두번째)1 2017.05.09 23
869 또 오늘1 2017.05.09 28
868 막내 희정이 맥주병 탈출기 2017.05.10 17
867 첫사랑 충한이 오빠 2017.05.10 34
866 25분과 35분의 차이 2017.05.11 20
865 수다맨 2017.05.12 16
864 호박죽1 2017.05.12 14
863 나의 꿈에1 2017.05.13 24
862 오월의 신부1 2017.05.14 15
861 얼마나 좋을까 2017.05.14 23
860 생손앓이 2017.05.16 58
859 부고를 듣고 2017.05.16 17
858 동트는 풀장 2017.05.17 11
857 이불을 빨며 2017.05.17 1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