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정답은 없다

keyjohn2017.05.04 11:43조회 수 55댓글 5

    • 글자 크기
도우미 없이 혼자 소규모 장사하는 지인이
두주 정도 한국을 가야 하는데,
홀홀 단신이라 가게를 맡길 만한 사람이 없어
문을 닫고 가야할지 마땅치 않다고 걱정을 한다.

두주나 문을 닫으면 나중에 매상에 
차질이 클 것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어중간한 사람에게 맡기면 물건에 손이나 대고
돈장난하니 차라리 닫고 가는게 나을 거란 사람도 있단다.

정도 없고 가장 노릇도 못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함께 산다는 사람이 있다.
이 웬수와 혜어진다고
더 나은 조건의 남자만나라는 보장도 없고
아이들이 살갑게 새식구와 섞일지도 미지수고,
그렇게 10년을 끌어왔다며 장탄식이다.

꽃과 연두색 열매는 눈으로 즐기고
주황색으로 익으면 입으로 즐기려 심은 매실 나무가 
'지랄도 풍년이라'고 3-4월 잦은 추위로
10년동안 모은 것 다 합해도 쌀씻는 바가지 
하나도 채우지 못했다.

잘라 버리고 다른 유실수 심자고 하니
평소 내 좁쌀 같은 실수에는 모진 아내는 
''10년 정도 정'인데 그냥 두자고 유유자적이다.

사람쓰는 일, 만나고 헤어지는 일
나무 하나 베어 버리는 일
어느 것 하나 정답은 없어 보인다,

누구나 태어나면 
여지 없이 저승길로 향하는 것 빼고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5
  • 하나 더 있습니다

    정이 무서운 것 그 것 말입니다

  • 석정헌님께
    keyjohn글쓴이
    2017.5.5 10:43 댓글추천 0비추천 0

    공감해요

    정 때문에 송대관 노래도 나왔고,

    웬수같은 부부관계도 유지하고,

    죽을 죄를 지은 사람도 

    다시 전화하며 지내더라구요.

  • 그러게요. 정답은 없어도 정답을 찾으려고 사는게 우리네 삷 아닐까해요.

    그때는 몰랐어도 시간이 알려주는 정답들. 그리고 내가 만든 셀수없는 오답들.

    가슴에 와 닿는 시 감사!!!

  • 송정희님께
    keyjohn글쓴이
    2017.5.5 10:5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답이 없다는 걸 알고부터

    상대와 논쟁도 줄었고, 관계에서 너그러움도 많아졌지만

    내 색깔이 없어지는 회색인이 되어가는 것도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네요.

    격려감사!!!



  • keyjohn님께

    "내 색깔이 없어지는 회색인이 되어가는 것도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을

    저도 앓게 되는듯 하여 조금은 우울,.. ㅜ.ㅡ  일요일 모임에서 뵐께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2 순자는 옳다 2017.07.01 57
121 수치1 2017.04.12 50
120 송년회 스케치8 2021.12.14 63
119 송년 소고5 2019.12.09 92
118 손님10 2016.07.11 92
117 속없는 아빠2 2018.03.21 39
116 소나기1 2016.07.31 67
115 센티멘탈1 2015.04.29 86
114 설국 2017.12.13 41
113 선인장4 2015.08.14 70
112 생일1 2018.08.31 46
111 새해에는3 2021.01.04 236
110 사평역에서 (곽재구)2 2019.12.12 50
109 비행기 안에서9 2022.01.09 48
108 비합리적 의심1 2020.02.25 56
107 비와 당신8 2022.04.04 62
106 블랙베리 과수원1 2017.07.18 93
105 블랙 리스트 2017.12.10 42
104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74
103 불행이 줄지어 와도 2017.01.06 5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