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쑥개떡

송정희2017.05.03 13:37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쑥개떡

 

피아노 배우시러 오시는 분이

들어오시면서 불쑥 뭔가를 주신다

쑥개떡 두덩이

손방아질로 찧어 만드셨다고

 

그분이 가시자마자 급히 포장지를 연다

대여섯박이 아이 주먹만한 떡 두덩이

아직도 말랑말랑 진흙놀이때 감촉이다

 

지난번 어머니 오셨을때 어머니가 만드신

쑥버무리랑 사뭇 다른 감촉이다

작은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시 구워내 예쁜 접시에 놓고 꿀을 따른다

 

한입 베어무니 쑥섬유질이 쭈욱

후딱 번개같이 두개를 해치우고도

뭔가 아쉬운 느낌은 뭐지

 얻어먹으면서

다음 학생 오기 전에 거울을 보고 입점검

에구 쑥섬유질이 잇새에 끼었네

 

이름보다 맛있는 쑥개떡

뒷마당으로 가는 울타리밑에 쑥이 자라

제법 봄에 쑥국을 끓여 먹곤 했는데

잡초제거하러 오시는 분이 다 죽여 놓았다

 

에효

다시 싹이 나오기를 바랬지만

뿌리째 다 죽은 모양이다

살려내라 떼를 쓸수도 없고

어디서 쑥 뿌리를 좀 얻어와야겠다

내년에 쑥개떡 해 먹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11월 1일의 새벽 2019.11.01 23
1095 12월 2019.12.01 20
1094 2018 가을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2018.11.13 16
1093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2018.11.21 22
1092 2019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1.14 27
1091 2019년 나에게 2019.12.25 14
1090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75
1089 2020년 1월에 부쳐 2020.01.06 14
1088 2020년에게 하는 약속 2020.01.01 9
1087 25분과 35분의 차이 2017.05.11 20
1086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37
1085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28
1084 2월을 보내며 2020.03.02 27
1083 2월이 부쳐 2020.02.02 18
1082 3.251 2017.03.29 14
1081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0 4도의 차이1 2018.10.23 13
1079 4색 볼펜 2019.02.03 14
1078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1 2019.04.14 19
1077 4총사의 오곡밥 2019.02.23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