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이와 지직대

송정희2017.04.29 07:06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오이와 지지대

 

몇일전 두뼘쯤 자란 오이에

철사로 된 지지대를 세워주었어요

뾰족한 부분을 땅에 박고

역삼각형원형으로 되어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지지대말입니다

 

오늘 이른 아침에 물을 주러 나가보니

밤새 오이넝쿨이 지지대를 단단히 감고 있네요

분명 어제 오후에도 허공에 실낱같은 넝쿨이 흔들리더니

내가 세상을 붙들고 있듯

몇겹씩 돌돌 감고있는 모습이

신통하고 대견해보였죠

 

모종 네개중 세개가 살아남아

올해 나와 함께 여름을 지내고 또 가을을 맞을겁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내가 물을 줄 것이고

잡초가 귀챦게 굴면 내가 뽑아 주고

난 오이잎들과 열매를 감사히 보고

또 먹기도 할것입니다

 

오고 가는 이웃들과 음악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에게

인사도 주고 받으며

나의 작은 정원겸 텃밭에서 오이는 즐거울 것입니다

두뼘 자란 오이는 지지대를 붙잡고

내게 인사를 하네요 고맙다고

오늘도 행복하라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6 아 여름이여 2019.08.20 19
895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1
894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4
893 바람의 기억 2019.08.21 17
892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30
891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7
890 대리만족 2018.09.20 11
889 2019.05.13 21
888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20
887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3
886 아침기도 2020.01.03 13
885 분꽃 2018.06.25 13
884 9월하고도 중순이오 2018.09.20 16
883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8
882 가을을 맞아 2019.10.29 21
881 오늘의 소확행(8월11일) 2018.08.13 10
880 영화"노인들" 2019.08.22 22
879 나의 어머니 (7) 2016.10.20 5
878 비 그친 오후 2017.05.24 14
877 보이진 않아도 2018.08.13 6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