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들, 나에게 주어진
둘르스 H 마트에서 월마트를 지나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거의 두주째 도로 가운데 인터섹션에
노루인지 사슴인지 커다란 죽은동물이 누워있다
어제는 두부부분이 손상되어있고
사지는 박제마냥 허공에 떠있다
오른쪽엔 재개발이 한창이라
집들과 조경사업이 진행되고있다
뭔가가 새로 만들어지고
또 어느 다른것은 사라지고
같은 공간에서 시작과 끝이 공존한다
새로 건설되는 현장에는
각종장비와 인부들이 부산하고
누워있는 죽은 동물의 시체에는
그것을 부패시키는 미생물과
각종 곤충들이 또 부산할 것이다
세상이 창조된 이래 우린 현재진행형속에 있다
신의 창조물속에 저마다 시작과 끝을 맞는다
내가 끝이라고 끝이 아닌것이다
계주를 하듯 나의 끝속에 다른 시작이 있고
또 그 뒤에 끝이 있을뿐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누리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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