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시간들, 나에게 주어진

송정희2017.04.26 11:55조회 수 17댓글 1

    • 글자 크기

시간들, 나에게 주어진

 

둘르스 H 마트에서 월마트를 지나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거의 두주째 도로 가운데 인터섹션에

노루인지 사슴인지 커다란 죽은동물이 누워있다

어제는 두부부분이 손상되어있고

사지는 박제마냥 허공에 떠있다

 

오른쪽엔 재개발이 한창이라

집들과 조경사업이 진행되고있다

뭔가가 새로 만들어지고

또 어느 다른것은 사라지고

같은 공간에서 시작과 끝이 공존한다

 

새로 건설되는 현장에는

각종장비와 인부들이 부산하고

누워있는 죽은 동물의 시체에는

그것을 부패시키는 미생물과

각종 곤충들이 또 부산할 것이다

 

세상이 창조된 이래 우린 현재진행형속에 있다

신의 창조물속에 저마다 시작과 끝을 맞는다

내가 끝이라고 끝이 아닌것이다

계주를 하듯 나의 끝속에 다른 시작이 있고

또 그 뒤에 끝이 있을뿐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누리면 되리라

    • 글자 크기
사월이 지나가며 쑥개떡

댓글 달기

댓글 1
  • 어찌보면

    사람들은 착각속에 사는 듯해요.

    내가 혹은 나의 가까운이에게 닦친 일에 일희 일비....

    정말 사소한 조각에 불과한 우리들....

    이런 마음가짐은

    우리를 불행의 늪에서 쉽게 건져주고

    이웃들로부터 상처도 덜 받는 처세술이라 여깁니다.

    심지어는 치명적인 상처를 나에게 준 경우가 아니라면

    상대에게 측은지심마져 생기더라구요.


    "그래 우리모두 잠깐 머믈다 가는 삶인데" ...라는 자조섞인 한숨과 함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76 목숨 2020.01.02 16
475 된서리 2020.01.22 16
474 부정맥 (1) 2016.10.10 17
473 부정맥 (5) 2016.10.10 17
472 산행 (1) 2016.10.10 17
471 에보니 (1) 2016.10.27 17
470 내 동생 인숙 2017.01.18 17
469 겨울의 흔적 2017.03.03 17
468 소란한 나의 정원 2017.04.01 17
467 술친구 2017.04.03 17
466 또 하루1 2017.04.06 17
465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7
464 사월이 지나가며1 2017.04.23 17
시간들, 나에게 주어진1 2017.04.26 17
462 쑥개떡 2017.05.03 17
461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460 막내 희정이 맥주병 탈출기 2017.05.10 17
459 부고를 듣고 2017.05.16 17
458 친구야 2017.05.21 17
457 에보니와 길고양이 2017.05.31 17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