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머니의 소포

송정희2017.04.21 07:22조회 수 16댓글 1

    • 글자 크기

어머니의 소포

 

재작년 어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신 후로

두달에 한번씩 소포를 보내드린다

작은 시집이나 책, 초컬릿, 과자, 건강보조식품등

사실 내용물보다 부치는 값이 더든다

 

달력에 꼼꼼히 적어둔다 이번에 보내드릴것들을

지난번엔 그렇게 적어놓고도 비타민을 못보내드렸더니

재치있으신 나의 어머니는

내딸 목소리가 비타민인데 무슨 다른 비타민이 필요하겠니 하셨다

 

이번 사월엔 하늘하늘한 하늘색 스웨터를 넣고

내가 다 읽은 시집 한권과 초컬릿바

잔기침날때 드시라고 허브캔디와 군것질거리 과자

젤리모양의 비타민을 넣었다

 

늘 가는 택배회사에 가서 주소를 쓰려는데

전화기에 저장해둔 정보들이 사라진것이 아닌가

그곳에 저장되어있는 정보로 주소는 알아냈는데

어머니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가 없었다

음식물이 들어서 마약취급이 될 수 있기때문에

확실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이렇게 매번 그 조그만것을 보내드리는데

난 늘 실수를 한다

내 어머니의 주민등록번호 하나 외우는게

악보 외우는 것보다 쉬을터인데

죄송해요 엄마 꼭 외울께요

그리고 오월오일 생신 축하드려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76 보경이네 (5) 2016.10.20 66
675 라클레시아 2017.05.29 44
674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2018.01.04 19
673 핏줄 2018.05.21 6
672 오늘의 소확행(2월 6일) 2019.02.07 10
671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670 자각몽 2017.04.03 19
669 어머니의 기억(3) 2018.01.04 12
668 정갱이의 혹 2018.05.21 16
667 아이들의 여행 2019.02.07 11
666 세상 2017.04.03 15
665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8
664 여행 2018.09.07 7
663 집으로 오는 길 2019.07.24 15
662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20
661 산책길의 하늘 2019.09.27 16
660 술친구 2017.04.03 17
659 오늘의 소확행(12월12일) 2019.12.13 10
658 비가 그치고 2017.04.03 11
657 삶은밤 2018.01.05 17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