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세상의 이치

송정희2017.04.14 06:26조회 수 16댓글 2

    • 글자 크기

세상의 이치

 

오늘은 새벽운동대신 정원의 잡초를 뽑는다

오이모종 네개중 한개 사망

청량고추 모종 넷, 그중 한개도 시들시들

오이와 청량고추 주위의 풀들을 정리해

놈들이 잘 크도록 해주는거다

 

작년에 떨어진 봉숭아와 분꽃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나 올해엔 푸대접을 받는다

세대교체쯤이라고 해둘까

이년전 어머니가 공수해오신 씨앗들을

작년에 고이 심어 잘 자라기를 바랬는데

올해는 너무 많은게 탈이다

 

작년까지 꽃이였던 봉숭아와 분꽃이

올해엔 잡초에 속해있다

내 작은 정원겸 텃밭은

이 모든것을 포용하기엔 너무 작다

여기에서도 경제원리가 적용된다

내게 이득이 많은것은 보호해야하고

그 나머지는 제거해야하는

 

이렇게 작년과는 사뭇 다른 나

뽑혀지는 어린 봉숭아와 분꽃은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난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땅밖으로 던져버린다

여전히 특혜를 받고 있는 장미 두그루

만약 그들도 꽃을 잘 피우지 못한다면

하루아침에 뿌리가 뽑히겠지

마주 보이는 이웃집 지붕위로 해가 올라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정원에서 작은 경제원리나

    비정한 인심이 느껴지네요.


    그걸 알아내는 님의 날카로운 눈길도 

    부럽구요.

    님에게 받은 꽃씨 잘키울게요.



  • 저도 오이 모종 넷 중 둘이 죽고 

    그나마 둘이 살아내 주니 이쁘고 기특하고 그러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아침수영1 2019.05.16 23
915 아 이사람아 2019.02.23 23
914 여전히 비1 2019.02.23 23
913 산다는건 2019.01.19 23
912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23
911 아침운동1 2018.11.16 23
910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3
909 콘서트가끝나고1 2018.03.18 23
908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907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906 풋내1 2017.08.15 23
905 그 여자 장미,국화 ,무화과1 2017.08.11 23
904 그들과의 속삭임 2017.06.20 23
903 데뷔 2017.06.08 23
902 얼마나 좋을까 2017.05.14 23
901 오이꽃 (두번째)1 2017.05.09 23
900 도시락1 2017.04.27 23
899 왕의 연설 2017.04.22 23
898 충고1 2017.04.15 23
897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