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또 하루

송정희2017.04.06 06:07조회 수 17댓글 1

    • 글자 크기

또 하루

 

밤새 유리창을 흔들어대던

비바람이 자고

선물같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비로소 담장위의 큰 향나무도 가지를 쉬는 아침

 

번개와 천둥에 놀랜 나의 고양이 에보닌

종일 큰의자뒤에 숨어 있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거실 골마루에

배를 깔고 날 쳐다봅니다

 

지난번 동물병원에서 장염진단을 받고

처방받아와서 먹는 새밥이

아주 맘에 드는 눈치입니다

이른 아침밥을 먹고 입맛을 다시며

날 보고있는걸 보면요

 

난 성격상 반려동물을 끌어안거나 만지는걸

그닥 좋아하지않고

나의 에보닌 누가 건드리는걸 좋아하지 않으니

우린 함께 살기에 그리 나쁘지 않네요

 

오늘은 파트타임 일 하러가는 날이라

녀석은 종일 밖에 다니는 새나 길고양이를

부러워하며 부질없이 거실과 연습실을

수도 없이 뛰며 날 기다리겠군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소년기에

    지인의 집에서 고양이에게 할킨 적도 있고,

    친구집에서 나오다가 뒷꿈치를 물린 적도 있어서

    그야 말로 질색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친근감이 많이 가네요.

    심지어 너싱홈 시니어방 창가에 걸린 인형만 봐도 짠하고 애정이 가요...


    에보니는 님에게 좋은 반려가 되는 듯해 

    흐믓한 마음이 듭니다.

    즐감!!!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6 겨울1 2017.01.03 14
135 행복한 꿈 2017.01.03 11
134 나의 아들(5)1 2016.11.30 14
133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54
132 수필: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26
131 수필: 가려진 시간 속으로의 여행 2016.11.30 18
130 수필: 수영장의 풍경 2016.11.30 14
129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5
128 나의 어머니 (17) 2016.11.22 26
127 작은 뽕나무 공원 2016.11.22 22
126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74
125 멀찌감치 2016.11.15 27
124 선물 2016.11.15 27
123 분열이 지난 뒤 2016.11.15 11
122 나의 아들 (5) 2016.11.15 16
121 갈바람 2016.11.15 39
120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119 부고 2016.11.08 68
118 사기꾼 2016.11.08 30
117 요리하실래요 2016.11.08 11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