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기도

송정희2017.04.05 15:21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기도

 

멀리에서 큰비가 오고있나보오

섬광처럼 짧은 빛뒤에

한참이 지나서야 천둥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까요

아직 이른 아침입니다

 

둔탁한 천둥소리는 세상을 호령하듯

날던 새도 덱의 울타리에 내려앉는군요

능숙한 드러머의 짧은 비트연주처럼

천둥소리는 어이없는 세상을 꾸짖나봅니다

 

억겁의 시간이 지나

문명의 탑이 바벨보다 높아져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며

선한이의 가슴을 뜯게 하는군요

 

이 번개와 천둥과 비에

추악함과 사악함이 씻겨

슬프고 억울했던 이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6 오이꽃 4탄 2017.06.09 15
495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5
494 기찻길 옆에서 2017.06.04 15
493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2017.06.04 15
492 손버릇 2017.06.02 15
491 책망 2017.05.26 15
490 처음 만난 새 2017.05.19 15
489 오월의 신부1 2017.05.14 15
488 오후에 내리는 비 2017.04.19 15
487 실수 2017.04.18 15
486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5
485 또다른 세상 2017.03.28 15
484 하늘의 바다 2017.02.14 15
483 꽃물1 2017.01.18 15
482 김장 2016.10.27 15
481 소나기 2016.10.20 15
480 보경이네 (3) 2016.10.20 15
479 부정맥 (8) 2016.10.20 15
478 나의 어머니 (9) 2016.10.20 15
477 어느 노부부 (4) 2016.10.10 15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