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3.25

송정희2017.03.29 07:34조회 수 14댓글 1

    • 글자 크기

3.25

 

매일 아침 어머니와 통화를 합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저의 어머니의 목소리는

종달새 소리입니다 제겐

막 이를 닦으시고 주무시려 하신다고

 

경로당 월회비가 만원인데

어머니는 설겆이를 많이 하신다고

오천원만 내시라고 한다며 뿌듯해하셨습니다 오늘은

그런데 맘이 찡한건 왜일까요

 

세월이 좋아서 늙은이 살기 좋다고 하시길래

엄만 아직 늙은이 아니야

그냥 내 엄마야 했습니다

제겐 제 어머니는 제 나이보다도 적은

제 유년기의 어머니시니까요 여전히

 

3 25초 통화를 하는 아침

저는 3 25초짜리 효녀입니다

어머닌 그 3 25초를 저와 만나시려

하루를 즐겁게 기다리십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송시인의 글은 매번 감동이지만 

     또 가슴을 찡하게 하는군요

    325가 무엔가 했다가 ...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 고단한 삶 2020.02.28 23
75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5
74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2019.08.16 15
73 상강이다 오늘이 2019.10.24 8
72 초승달과 나 2020.02.28 21
71 무상 2019.10.24 21
70 오늘의 소확행(2월10일 나홀로 집에 다섯째날) 2019.02.12 20
69 봄아 2019.04.15 11
68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19
67 행복한 꿈 2017.01.03 11
66 오늘의 소확행(9.15) 2018.09.17 5
65 한여름의 하루 2019.08.18 14
64 별리 2018.09.17 6
63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0
62 아쉬운 팔월이여 2019.08.18 13
61 어머니와 꽃수레 2017.05.21 18
60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11
59 놀란 에보니 2018.10.29 12
58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9
57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