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 아침 이슬비

송정희2017.01.18 09:47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겨울 아침 이슬비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했는지

무게도 없는 이슬비는 나의 거실밖 골마루를 적셔 놓았네요

거실문을 열고 나가서야 

여전히 이슬비가 내리는 것을 알았죠

잘 보이지도 않는


내 어렷을적 비오는 날을 무척 좋아했었죠

발목과 무릎사이까지 오는 노란 장화를 신고

분홍색 비옷을 단추를 꼭꼭 채운채

우산까지 쓰고는 빗물이 고인 웅덩이만 골라 밟으며

흙물을 튕기며 놀았었죠


학교갈때 쓰고 갔던 우산을 

비가 그친 후 집에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어머니께 꾸중듣기를 셀수도 없었습니다

그땐 우산도 귀했으니까요


잊고 살았던 내 어릴적 기억을 불러온

고마운 겨울 아침 이슬비

뜨거운 차한잔과 내려 앉은 하늘

한장의 오래된 흑백사진같은 풍경안으로 

나도 들어가 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5
275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5
274 착한 여자 2017.06.06 17
273 오늘같은 날 2017.06.06 22
272 부론 할머니 2017.06.05 17
271 토마스 장로님 2017.06.04 16
270 기찻길 옆에서 2017.06.04 15
269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2017.06.04 15
268 불만 2017.06.03 18
267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2
266 배초향 2017.06.02 22
265 방안의 미나리 2017.06.02 13
264 손버릇 2017.06.02 15
263 그 아이 2017.06.02 14
262 에보니와 길고양이 2017.05.31 17
261 나의 오월은 2017.05.31 14
260 비움 2017.05.30 20
259 라클레시아 2017.05.29 44
258 반갑다 유월 2017.05.29 61
257 밀리 할머니의 죽음 2017.05.28 16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