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꽃물

송정희2017.01.18 09:35조회 수 15댓글 1

    • 글자 크기

꽃물


족히 몇년은 되었다

양쪽 귀쪽과 앞머리에 나는 흰머리에

짙은 갈색 꽃물을 들이는것이

둘째 지은이가 처음 검은색으로 꽃물을 들일때

질색을 했었다 

짙은 갈색을 해야 자연스럽다나


한달에 한번 앞머리에 꽃물을 들일때

난 가슴에는 밝은 연두빛 꽃물을 들인다

자꾸 식어가는 열정과

이제 더 하면 뭐하나 하는

안일함을 몰아내기 위해


검은꽃물 거품이 머리밑 이마와 귓볼에 뭍어

살갗까지 검게 물들면

감쪽같이 검은색으로 변한 머리칼을 살짝 내려 감추어본다

이렇게 꽃물을 들인 머리는

날 한달동안 행복하게 한다


검은꽃무이 한달 날 행복하게 할동안

내 가슴의 연두빛 꽃물도 흐려져간다

다음달 머리에 꽃물을 들일때

난 가슴에 고운 붓꽃의 보라색 꽃물을 

들여보아야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님의 작품을 감상하노라니

    생활의 지혜도 알게 되고

    섬세한 여성성이 흠뻑 감지되네요


    "검은 머리, 연두색 가슴속 꽃물..."

    좋아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0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34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93 잎꽂이 2018.08.27 169
1092 약속들 2017.04.05 160
1091 선물 2019.07.18 159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36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6
1088 1 2017.01.07 125
1087 부정맥 (4) 2016.10.10 105
1086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2
1085 세월 2016.11.01 102
1084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4
108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2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90
1081 새벽비 2017.02.15 90
1080 작은 오븐 2017.02.12 90
1079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5
1078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1077 땅콩국수 2016.10.27 8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