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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思惟)의 시간

이한기2024.05.19 11:58조회 수 2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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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유(思惟)의 시간

                         

유옹  송창재

 

사위(四圍)는 빛 하나없는

칠흑의 흑판이더라도 

마음엔 호안(虎眼)을 밝혀가며

사유의 글머리를 잡고싶다.

 

시는

자꾸 어둠쪽으로

미끄러 들려한다

마음의 무엇이 그리 끄는지.

 

사방에 

산 이의 소리 흔적없고

이미 이름잊은 이들의

속삭임만이 그득하다.

 

이들도 

오월의 시간은 필요하겠지. 

모든 이의 것이니까.

 

어둠은 빛을 낳아 

힘지게 기르는 시간일진데

새벽으로 가는 어두움은

누구도 밟은 적 없는 

태고적 근원의 깊은 산을

탐사하는 사유의 시간이어야

한다.

 

청아한 솔바람을 반려하여

맛나게 잠든 새벽 새들을

깨우지 않으려 조심히 발

아래를 더듬어 걸어야 하는

착한 사람의 시간이어야 한다.

 

시를 써야하는 시간은 

사유의 시간이어야 한다.

하얀 잠자리 날개 옷을 입은

착한 천사의 시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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