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3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대학시절 

 

 

-기 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7 우루과이의 한 교회당 벽에 적혀 있는 글 관리자 2024.03.03 13
496 용혜원 시인의 "사랑의 시" 모음, "용혜원 대표명시" 관리자 2024.07.16 3
495 욕지, 감꽃 목걸이/김연동 이한기 2024.05.13 32
494 요양병원 의사의 글 이한기 2024.06.28 16
493 외톨이 신세(身世)를 면(免)하려면 이한기 2024.08.01 7
492 외명부(外命婦) 이한기 2023.12.06 77
491 왜, 장미에 벌 나비가 찾아오지 않을까?4 배형준 2022.02.21 67
490 올해 韓 수출, 日 제치나…상반기 韓日 수출액 격차 역대 최저 관리자 2024.07.29 0
489 오직 나만을 위해 있어 주오 이한기 2024.05.17 33
488 오유지족(吾唯知足) 이한기 2024.07.20 32
487 오월 - 피 천득 관리자 2024.05.22 14
486 오우가五友歌/尹善道 이한기 2024.03.26 34
485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10년전 서울대 합격생 수기 당선 관리자 2023.12.05 55
484 오늘은 스승의 날, 교육감이 교사들에게 보낸 감동의 편지 관리자 2024.05.14 18
483 예수님의 학력 이한기 2024.05.22 22
482 예禮 이한기 2024.02.23 22
481 영웅본색(英雄本色) 이한기 2024.06.14 40
480 열바다 이한기 2024.04.27 32
479 연탄 - 이정록 관리자 2023.12.06 24
478 연주하는 봄바람/김주윤 이한기 2024.03.02 37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3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