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 나야지
석정헌
동으로 낮게 뻗힌 긴 그린자 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희망과 절망 앞을 다툴 때
어떤 유혹이 노리고 있는지 몰랐지만
소나기처럼 한 없이 쏟아지는 낙루는
다시 헤어 날 수 없는 심연으로 밀어 넣고
어디에서 한눈 팔고
돌아 오지 않는 희망을 자꾸만 찾아 본다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금 가고 흐린 마음은
다시 무엄하게 배신에 들어 가고
시간도 주지 않는 망각 때문에
신비로운 하늘을 샅샅이 훓어 보지만
지금도 내 뒤에는 똑같은 군상들이 때지어 옵니다
나는 끝없는 절망을 안고
그자리에 쓰러진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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