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배
석정헌
보이지 않으면서 있는 것처럼
가슴 한 가운데를 뚫고
탁한 마음을 쏟아낸다
아무도 볼 수 없고
알 수 없지만
남을 비판하고
나의 잣대로 남을 몰아 세우고
남의 행위를 묵과하지 못하고
아집과 편견 속에서
괴로워한 수 많은 날들
더러운 욕심은
아직도 버리지 못했지만
향내 가득 가슴에 들어 마시며
무릎 꿇고 조아린 머리 위로
빙그레 웃음 짓는 깨달음
괴로움을 들어낸 푸근함에
깊이를 도저히 넘겨다 볼 수 없지만
부처는 부처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