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2)

Jenny2016.11.01 20:26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2) / 송정희

 

신생아 중환자실 창문 옆 긴 나무 의자

나는 거기서 널 본다

가끔씩 손목이 움직이고

콧구멍에 꽂혀있는 긴 관이 흔들린다

 

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몇시인지 낮인지 밤인지

중요치 않다

며칠을 물도 잘 마시지 않았는데

갈증도 허기도 없다

 

의사들은 친절하면 안되는가보다

그래서 이제 난 이제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가늘고 여린 네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있다

너도 힘들구나

그래 너도 해보는구나

 

아가 나의 아가야

잘하고 있어

땀도 흘려가며

이제는 손가락도 움직여봐

눈동자도 굴려봐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울어보거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중독 2018.06.15 8
1015 아침청소 2018.07.07 8
1014 열무국수 2018.07.07 8
1013 아침바람의 볼키스 2018.07.09 8
1012 첫용돈 2018.07.09 8
1011 봉숭아꽃 2018.07.14 8
1010 어둠이 내리면 2018.07.19 8
1009 뜨거웠던 나에게 2018.07.20 8
1008 수영복 패션 모델 마라마틴 2018.07.22 8
1007 저녁비 2018.07.23 8
1006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8
1005 브런치 2018.09.12 8
1004 눈물이 나면 2018.09.18 8
1003 저녁비1 2018.09.27 8
1002 관상용 고추 2018.10.02 8
1001 따라쟁이 2018.10.03 8
1000 금요일이다 2018.10.07 8
999 햇샇 가득한 2018.10.30 8
998 오늘은요 2018.10.30 8
997 오늘의 소확행(11.5) 2018.11.11 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